월간 신채원

동학정신으로 새로운 혁명의 시대를 열다

– 동학혁명실천시민행동 창립대회 개최

지난 3월 18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동학혁명실천시민행동 창립대회가 열렸다.
동학혁명실천시민행동은 이날 정관을 채택하고, 고은광순, 안승문, 이요상 3인의 상임대표와 2인의 감사, 그리고 30인 이내의 공동대표(추후 발표) 및 사무국장등을 선임하였다. 또 창립취지문, 회원 실천 강령, 지역 활동 방침 등과 함께 ‘동학실천시민행동 사업 방향과 과제’를 발표했다.

서귀포의 꿈, 정읍에서 만나 ‘동학행동’으로
동학혁명실천시민행동의 시작은 2014년 서귀포 포럼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귀포의 꿈’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전국의 다양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함께한 포럼을 시작으로 전국 각 지역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활동을 전개해 온 활동가들이 네트워크를 이뤘고, 그해 동학농민혁명 120주년을 맞이하여 열린 정읍 황토현 동학농민혁명 기념행사에서 수백 명의 시민운동가들이 ‘전봉준 버스 프로젝트-응답하라 1894, 응답하자 갑오의 꿈’으로 발돋움했다.
‘전봉준 버스’ 프로젝트는 2015년 황토현 축제와 함께 신만민공동회를 개최하였으며 전봉준버스 기획단이 주도하여 2015년 황토현 동학농민혁명기념제에 공식적으로 결합하여 동학 정신을 알리는 데 힘써 왔다. 수백 명에 이르는 회원들이 소셜네트워크에서 ‘친구’가 되었으며 언제, 어디서나 각 지역의 현안들을 함께 논의하는 공론의 장을 자발적으로 일궈낸 21세기 민회의 현장을 스마트폰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 또 소셜네트워크로 매일 소식을 나누며 지역 간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동학혁명실천시민행동’(이하 동학행동)이라는 이름으로 활동 방향을 이어가기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다. 정읍 황토현 동학농민혁명 기념행사를 앞두고 지역공동체로서의 역할을 이어가는 데 뜻을 모으던 중, 2016년 촛불시민혁명을 만나면서 이 시대 시민혁명의 궁극적인 메시지를 동학에서 찾았다고 볼 수 있다.
2016년 10월부터 임의단체로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많은 회원들의 관심 속에 동학행동의 창립대회를 이뤄낸 것이다.

동지는 간 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 날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않았다. 행사 당일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는 수많은 깃발들이 동학의 소리를 담아 펄럭이고 있었다. 모든 것을 준비위원회에서 준비했다. 행사를 앞두고 구글독스(Google Docs)를 통해 홍보와 안내를 하는 일, 깃발을 설치하는 일, 영상과 음향을 준비하는 일까지 모두 준비위원들이 수개월간 애쓴 결과였다. 행사를 진행하는 내내 참가자들을 맞이하는 깃발들이 주는 각각의 메시지들이 120년 전 동학이 꿈꿨던 세상을 보여주는 듯했다.

인사나누기
1부 행사는 사회자의 내빈 소개로 시작되었다. 양윤모 강정평화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동학 사상이 전세계 대중들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김귀식 전 전교조 위원장은 “민주화, 통일 등 역사에 있어 와 닿는 말이 많지만 동학혁명, 전봉준은 어떤 말보다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달궈 준다. 우금치전투에서 의병과 고종에 의해 치부되어 120년이 흘렀지만 촛불집회를 통해 새로운 불길을 지폈다. 120년 전이 아닌 2017년의 오늘, 동학정신과 함께 70년간 역사를 농단한 세력들을 소탕할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김혜련 서울 시의원은 뒤에서 열심히 돕는 역할을 할 것을 약속하며 좋은 마음을 함께 나누자는 뜻을 전했다. 또 김천 덕천포도원 김성순 대표는 “153년 전 3월 10일, 수운 선생이 돌아가신 날을 맞이했고 시천주 조화정 하면 안으로, 신령 밖으로 기화 있고 세상 사람들이 각각 알아서 옮기지 않는다. 수운이 돌아가신 자리를 대구가아니라 역사에 부끄럽지 않게 다시 태어나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1부 인사나누기에서 고은광순 대표의 동학 노래 배우기는 행사의 의미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동학행동의 창립대회를 열며 김성순 김천덕천포도원 대표의 초청강연이 이어졌다. 김성순 대표는 오랜 시간 동학 공부와 함께 시민사회운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 시대 큰 어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 김성순 대표는 ‘새로운 동학실천 운동이 가야 할 방향과 과제’를 주제로 특강을 이어 나갔다.

본행사 – 다시, 사람이 하늘이 되다
2부 사회자가 본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동학 의례를 마치고 대북 공연과 아쟁산조, 가야금 신곡 공연이 이어졌다. 이요상 준비위원의 맞이 인사와 경과 보고가 이어졌으며 정관 심의 및 임원 선출, 창립선언문·회원 행동강령 낭독, 동학행동의 꿈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중심 사업 계획 토론으로 ‘피어라 동학! 올레길’외 사업 제안과 토론을 이어 나갔다.
사업 방향은 다음과 같다.
■ 사회 변혁을 꿈꾸는 이들의 정보 공유 네트워크 운영 – 한국 사회의 변혁,사회 혁신을 꿈꾸며 노력하는 사람들의 전국적인 네트워크 구축 – 갖가지 분야의 다양한 사람들이 융합적으로 소통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함 ■ 생활 동학 활성화, 동학 정신 공동 실천 운동 – 관계, 삶의 태도의 혁신, 인내천, 섬김과 나눔 – 사람이 하늘인 세상 만들기 – 동학 시민대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동학 관련 모임이나 클럽을 활성화 ■ 사회 혁신을 위한 프로젝트 공모 및 지원 사업 -매년 사회 혁신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이나 그룹을 발굴, 지원하는 사업- 적극적으로 펀드레이징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여, 새로운 창안과 실천을 지원함■ 전국 동학 관련 사업회, 모임 네트워킹. 기념사업 – 보은, 정읍, 장흥 등 전국 각 지역의 동학 기념사업, 유적지, 모임 등의 네트워킹 – 동학의 전통을 계승하려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소통하고 협력함 ■ 사회 변혁 과제의 이슈화 및 해결 지원 (오늘날의 폐정개혁안) – 기존의 시민사회 단체들이 추진해 오던 사업들인데 특별히 총력을 모아낼 방안 – 중요한 이슈별로 핵심적인 단체들이 존재하는 상황이어서 특별한 필요성을 찾기 어려움 임원진은 고은광순, 안승문, 이요상 3인의 공동대표와 황선진, 선한길 2인의 감사가 선출되었다.
고은광순 대표는 “여성동학다큐소설을 쓰면서 동학에 엮이게 되었다. 296개시군구에 촛불혁명군이 지역에 뿌리를 내려 동학의 정신으로 아름답고 행복하게 역사의 주인공으로 꽃을 피우면 좋겠다. 그 확산에 애를 쓰겠다.”고 말했다.안승문 대표는 “동학을 역사책에서 난으로 배운 세대이다. 120주년 때 새롭게 동학을 만나게 되었다. 제주에서 120주년 기념 응답하라 1894 전봉준 버스 50대를 조직하려고 했는데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 중단되었다. 그 뒤 이요상 선생등을 만나 여기까지 왔다. 교육계에 있으니 청소년들에게 동학의 정신이 살아날 수 있게 힘을 써 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동학행동이 출범하기까지 소셜네트워크에서 소통의 장을 마련하여 관리하고 동학의 정신을 확산시키는 데 힘써 온 이요상 대표는 “동학에서 여성 파워가 대단하다. 새로운 시민운동을 제안해 가는 2막이 올랐다. 동학행동이 제대로 된 시민운동을 여러분과 펼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여러분 모두가 같은 일꾼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동대표 3인은 고은광순 대표를 늘총앞일꾼(상임대표)로 선출하여 임의단체로서 활동하겠다고 선포하였다.
폐회 후 뒤풀이 자리에서는 어울마당 ‘사람이 하늘이다!’가 진행되었다. 전국에서 모인 200여 명이 한바탕 축제를 펼쳤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마음껏 불렀다. 120년 전, 앞서 나간 선각자들을 뒤이어‘산 자’들이 뒤따라가고 있다. 창립대회를 마치고도 전국에서 가입을 신청하겠다는 회원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새롭게 출범한 동학행동이 향후 전국의 동학인들이 모일 수 있는 중심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글·취재_ 신채원_ 본지편집위원 / 사진_ 정찬웅>

동학실천시민행동 창립선언문
19세기 말 민이 주인이 되는 개벽세상을 꿈꾸었던 동학도들의 염원은 120여년이 흐른 지금에야 촛불혁명의 성공으로 비로소 성취의 서광이 보이고 있다.
나라를 바로잡고 민을 편안하게 한다는 보국안민(輔國安民)과, 사람을 하늘과 같은 귀한 존재로 여기라는 인내천 사상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더욱 귀한 가르침으로 다가온다. 이제 광장 의 촛불은 삶의 터전으로 옮겨져 꽃불로 타올라야 한다.
우리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226개 시군구에서 민이 주인이 되는 세상, 민이 살고싶은 신명 나는 세상을 이웃의 손 마주잡고 만들어 나아가고자 한다.
1.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멀리 퍼지고 젊은이들이 밝은 미래를 믿고 당당할 수있는 세상을 만들 것이다.
2. 남녀노소, 생명이 있는 것이나 없는 것이나, 작으나 크나 귀하게 여기며 기쁨도 슬픔도 함께 나눌 것이다.
3. 부당한 권력에 휘둘리거나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며 뜻을 같이하는 개인과 단체와 연대하여 작은 마을에서부터 한반도 전역에 평화와 행복이 깃들도록 노력할 것이다.
4. 무기가 평화를 가져다주지 않음을 인식하고 민주주의, 평등, 복지, 평화가 넘치는 새로운 대한민국, 새로운 한반도를 위해 힘찬 대장정을 시작할 것이다.
2017년 3월 18일
동학실천시민행동

동학혁명실천시민행동 창립대회에서 선출된 공동대표. 왼쪽부터 고은광순, 안승문 이요상

error: Content is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