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무위당 23주기 학술토론회 열려
20일 오후2시 무위당기념관에서는 학술 심포지엄, 원주역사박물관에서 생명학술 토론회가 개최되었다. 무위당만인회, 모심과살림연구소, 생명학연구회의 공동주관으로 광장의 촛불로 시작된 위대한 시민혁명의 담긴 의미를 살펴보고 생명운동의 방향과 과제를 찾아가는 자리,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창조적인 힘으로 만들어 낸 광장과 촛불 이후 사회를 생각하는 자리였다.

왜, 다시 촛불인가
정치권력 재편과 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이것만으로 각자도생의 엄호한 현실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불안감과 공허함을 치유할 수는 없다. 광장에서 일상으로 시선을 돌려 따뜻하고 든든한 삶의 안식처를 곳곳에 만들고, 평화롭게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시민들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내는 노력이 필요할 때이다.
이날 원주 시립박물관에서는 김용우 무위당만인회 기획위원장의 사회로 주요섭(한살림), 이무열(살림협동조합), 미류(인권운동사랑방), 이안소영(여성환경연대), 염형철(환경운동연합), 윤호창(은평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 발제자들이 모여 시민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 일상에서 축제와 살림의 공간을 만들어가기 위해 함
께 지혜를 모으는 자리를 마련했다.

‘촛불과 생명운동의 과제, ’한사람되기‘와 ’무위의 집‘을 중심으로
첫 번째 토론자로 주요섭 한 살림은 최근 열흘 간 기분이 좋아졌다는 인사로 발제를 시작했다. “‘촛불’되기와 생명운동의 과제, ‘한사람되기’와 ‘무위의 집’을중심으로”라는 주제였다. 이어 ‘혼불’을 키워드로 혼자 촛불, 그 혼불을 통해 생각했던 느낌을 이야기했
다. 또 120년 전의 집합 횃불, 동학혁명의 광경을 예로 들어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발제문을 통해 혼자춧불의 무의식을 말했다. 혼자 촛불들이 광장으로 나온 분노와 욕구와 정의감, ‘나라다운 나라’에 대한 열망 외에 숨은 이유, 촛불로 공감하는 하나됨의 느낌을 기억하는 이,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수십 만의 촛불이 권력자들과 기득권자들을 움츠리게 만든 거대한 용광로이자 초대형 횃불로 표현했다.
무위의 집은 무로 돌아가기 연습을 통해 자유와 창조의 생명에너지가 자가발전하는 발전소가 되기를 기대한다는 이야기로 민중의 집에서 무위의 집에서 촛불을 켜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무위의 집을 마을마다, 마음속에 짓는 운동을 펼쳐가자는 이야기가 오래 기억에 남았다.

광장에서 일상으로, 공동체적 열망과 삶의 자립과자치, 나부터의 네트워크 광장과 커뮤니티 광장
마케팅 협동조합 살림 이무열 이사장의 발제가 이어졌다. 이무열 이사장은 “나의 광장이 만들어져야한다. 수많은 광장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광장이 아닌, 우리가 경험했던 촛불의 광장이 각 개개인의 광장으로 들어서야 실제 삶이 변한다.”
고 말했다. 집단이 아닌 개인으로부터 시작하는 변화가 진정한 변화라고 말하는 그는 나의 일상의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촛불의 광장, 개개인의 광장, 이것들이 연결되는 또다른 네트워크 광장이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지역과 질이 종횡으로 연결되는 커뮤니티 광장을 이야기했다. 또 욕망에 대해, “커뮤니티는 개인의 욕망에서부터 시작된다”며 가타리를 예를 들어 설명했다. 욕망은 인류의 역사를 만들어 놓았다. 개인만의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있는 다면성, 개인의 다면성, 다양성처럼 이기 안에서 또다른 공공성이 자리 잡고 있다는 이야기였다.(관련 기사: 34쪽 참조)

촛불을 들고 일상으로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촛불혁명이 이루어낸 것들, 촛불의 의미와 과제들을 주제로 발표를 했다. 이어 개혁을 위한 10대 과제를 소개했다.
“집단으로서의 촛불이 아름답지만 그 안에 있는 한명 한명이 자기 역할을 분명하게 했다는 것, 그리고 집단으로서의 역살이 끝났기 때문에 각자의 자리에서 이어갈 단계”에 왔다고 말하며 최근에 일부 문대통령 지지자들의 한겨레, 경향,오마이에 대한 공격, 지나친 열정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촛불이 상대에 대한 배려, 사회적 연대에 대해 깊은 고민과 실천을 바탕으로 어떻게 적절히 통제할 것인가. 슬기롭게 잘 마무리 져서 조금 더 사람들이 편하게 자기를 표현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고 밝혔다.

촛불시민혁명이 일상정치로, 생명살림이 구체적인 자급정치로
이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은 발제문을 통해 5.18, 세월호이야기로 문을 열어 강남역, 구의역 사건의 모두가 죽을 수 있는 사회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생명살림은 추상적이지 않으며 생명살림은 거대담론이 아닌 구체적 담론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5.18기념식을 통해 김소영씨를 문재인 대통령이 안아주는 모습을 보면서 한편의 씻김굿같았다고 말하며 문재인 대통령 자신의 과거, 구속도 되고 인권 변호사로서의 과거와의, 그것을 본 제 운동을 돌아보며 많은 사람들의 해원을 그 장면에서 이뤘던 것 같다는 이야기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모두가 공감하는 하나의 이야기, 촛불이 남긴 것들
이 밖에도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미류, 은평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윤호창 사무국장과 청중들의 자유로운 토론이 이어졌다. 80년 이후의 한국사회 변화들이 5월 광주에 대한 책임감으로 전개되었다면 2014년 4월 16일 이후 다시 30~40년간의 한국사회는 이것에 대한 책임 감흥부터 변화가 만들어질 것이며 타인의 고통에 대해 우리는 어떻게 응답할 수 있는가, 키울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만큼 서로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진다는 이야기를 전달했다. 또 생명은 관계의 연결성과 순환 속에서만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책임질 수있는 역량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무위당이 2017에게 전하는 말
한편 무위당 23주기를 맞이하여 열린 이번 행사는 광장과 촛불 이후 생명운동의 과제를 주제로 한 토론회와 함께 무위당 만인회 문화총회도 함께 이어졌다. 이현주 목사의 ‘무위당이 가리킨 삶의 방향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말씀의 자리도 함께 이어졌으며 우창수, 김은희 그리고 개똥이 어린이 예술단, 원주 풍류마을의 공연이 함께했다. 또 다음 날인 5월 21일에는 무위당 묘역을 방문하고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2017년 시민의 힘으로 광장의 축제를 만들어 낸 지금,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23주기는 무위당을 기억하고 그 뜻을 따라가는 사람들에게도 조금은 특별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무위당이 꿈꿨던 세상에 대한 열망을 이 시대를 살아가는 ‘무위당 사람들’이 이어가고 있었다.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무위당을 기억하고, 무위당을 말하는 자리, 어디에선가 누군가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학술토론회가 끝나고 우창수, 김은희, 그리고 개똥어린이예술단의 공연이 이어졌다(사진 제공: 김선기)

무위당 23주기 토론회 “광장과 촛불 이후 생명운동의 과제” (사진 제공: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주요섭 한살림연구소 사무처장
(사진 제공: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
이무열 마케팅협동조합 살림 이사장 (사진 제공: 지역문화콘텐츠협동조합 스토리한마당)27

2017년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에서 나온 책
경상도 김천 동학농민혁명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궐기한 동학농민
혁명이 조선 전역에서 전개된 운동이었
음을 실증적으로 구명하기 위한 지역별
동학농민혁명 연구 총서의 제7권인 경
상도 김천편.
동학학회 기획 / 328쪽 / 2017.4.5 발행
15,000원
알제리 인민민주공화국 헌법
이슬람을 국교로 하는 북아프리카의 대
국 알제리의 헌법의 아랍어 원문과 한국
어 번역과 함께 알제리의 역사 정치·경
제체제, 한국과의 관계 등을 해설로 실
었다.
명지대학교 중동문제연구소 기획 / 320
쪽 / 2017.5.31 발행 / 15,000원
인문학적 상상력과 종교
인공지능 출현, 융복합적 세계화의 폭풍
속에서 인간 삶의 주요한 문제들을 종교
적 맥락에서 파악하고 다양한 상상력과
시각을 종합하여 인문학적 텍스트로 풀
어나간다.
함석헌평화연구소 기획 / 304쪽
2017.5.25 발행 / 15,000원
다시 통일을 꿈꾸다
– 한반도 미래전략과 ‘평화연합’ 구상
70년간 대립과 갈등을 지속하고 있는 한
반도 통일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하고 경
제와 정치, 사회 등 여러 면에서 한계상
황에 다다른 대한민국에 미래전략으로
서 통일을 이야기한다.
김병로 저 / 200쪽 / 2017.4.25 발행
11,000원
백년의 유산
– 소태산 11 제자의 증언
원불교 개교 100주년을 맞아, 소태산 친
견제자 11인의 이야기를 엮었다. 시대적
어려움 속에서도 대종사의 가르침에 따
라 교단을 성장시켜 나간 제자들의 노력
과 ‘조실 할아버지’로 기억되는 소태산에
대한 그리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박맹수·유동종·이가현 저 / 336쪽
2017.4.30 발행 / 15,000원
일본에서 일본인들과 나눈
공공철학 대화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30년 가까이 공공
철학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김태창 교수
의 철학대화집. ‘김태창 교수의 공공철
학하기’ 세 번째이다.
김태창 저 / 888쪽 / 2017.2.28 발행
45,000원
구매 문의 : 02-735-7173 (도서출판 모시는사람들)